강아지와 같이 자면 좋은 점 4가지
저희는 강아지와 같이 잠을 잡니다.
처음에 가정분양을 받았을때 어떻게 키우는지를 잘 몰라서 버릇을 잘 못 들여놨습니다.
한마리 데려와서 키웠는데 너무 오냐오냐했는지 분리불안도 심하고 엄청 짖고 하여튼 버릇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원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기에 따로 강아지 공간도 없었고 그냥 한 매트리스에서 같이 잤습니다.
그러다가 이사를 가고 좀 넓은 집으로 방도 2개나 생기고 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공간 분리를 하려했더니 밤새 너무 문을 긁어대서 결국은 포기했습니다.
따로 자라고 내려보내고 문을 닫아두고 했었는데 밤새 낑낑대고 긁어대는 통에 도저히 안 되겠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포기하고 그냥 같이 자는 중입니다.
다른 유기견도 데려와서 키우는데 그 녀석도 처음엔 따로 자다가 나중엔 지가 침대로 올라와서 같이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강아지 2마리를 옆구리에 끼고 잘 때도 있고 제가 옆으로 돌아누우면 제 등에 딱 붙어서 자기도 하고 제 발 사이에 들어와서 자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바뀐 점도 있는데 강아지와 같이 자면 좋은 점에 대해서 일단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잠버릇
한 녀석은 5kg정도 되고 다른 한 녀석은 9kg정도 됩니다.
9kg정도 되면 그래도 나름 몸이 탄탄하고 덩치가 있지만 사람과 비교하면 아주 작은 사이즈입니다.
그러다보니 같이 잠을 잘때 제가 뒤척이면 얘들도 같이 깹니다.
혹시라도 자기가 깔릴까봐 피할때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자주 겪다보니 저도 예전에는 엄청 뒤척이면서 잤지만 지금은 잠버릇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억지로 고치려고 한 건 아닌데 저절로 고쳐지더군요.
지금은 겨울이라서 특히나 이불 속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녀석이 있는데 제가 누우면 바로 등쪽으로 파고드는 걸 느끼면서 이불을 살짝 들어주기도 하고 아무튼 재밌습니다.
어쨌거나 강아지와 함께 잠을 자면서 저도 안 좋은 잠버릇이 저절로 고쳐진 것 같습니다.
2. 따숩다
이번주에 갑자기 한파가 찾아와서 미칠듯한 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두꺼운 이불을 빨아놔야겠다 싶어서 꺼내놨는데 시간이 없어서 빨래방을 못 가고 있는 중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가을용 이불로 버티고 있는데 너무 춥더군요.
근데 추위는 저희만 타는 게 아니라 강아지들도 타는 모양입니다.
보일러를 세게 틀어놨는데도 우풍이 심해서 그런가 자려고 누우면 강아지들도 이불 속으로 쏙 들어오려고 합니다.
특히나 저희랑 몸을 딱 대고 눕는데 찰싹 붙어서 눕는 게 참 귀엽습니다.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면 같이 깼다가 누우면 다시 또 몸을 탁 기대고 자고 아니면 이불 속으로 계속 파고 들어오죠.
그렇게 몸을 같이 기대고 자면 강아지의 온기가 전해져서 엄청 따뜻합니다.
같이 부대끼고 자니까 가족이란 생각도 들고 난로처럼 따뜻해서 겨울에는 같이 자는 게 난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3. 우울증 완화
저는 몰랐는데 반려동물과 같이 잠을 자면 우울증을 느끼는 분들이 심리적인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불안감이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너무 어린 강아지들은 사람이 뒤척이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할 수 있어서 위험하지만 그렇지 않은 성견은 같이 잠을 자는 것도 괜찮다고 합니다.
잠버릇이 크게 나쁘지 않고 강아지도 같이 잠 자는 걸 좋아한다면 그렇게 해주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동물을 껴안고 잠에 들면 심리적인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 평소에 우울증이 있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알레르기 예방
강아지와 같이 잠을 자면 털이 빠지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몸이 간지럽다거나 털이 코나 입으로 들어갈 수 있음을 경고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10년이 넘도록 같이 잠을 자고 있어도 특별한 문제가 생긴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면 너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근거가 없다고 하거나 이미 서서히 몸이 망가지고 있는데 이를 자각하지 못 할 뿐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악담에 가까운 말을 퍼붓고 있는 겁니다.
강아지와 같이 지내는 것에 대해서 전문가는 오히려 괜찮다고 말을 합니다.
태어날때부터 선천적으로 강아지털 알러지가 있다면 당연히 따로 지내는 게 맞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가끔 고양이의 경우 털이 뭉쳐져서 나오는 헤어볼이 소화기에서 발견되는 걸 보고 털이 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고양이는 자기가 자신의 털을 핥는 그루밍을 자주 하기 때문에 털이 식도를 통과해서 들어가는 것이고 강아지는 아무리 털이 많은 녀석들이라고 해도 자신의 털이 몸 속에서 발견되는 일은 없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개털이 식도를 통과하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코 속에는 코털이 있어서 이를 방지해주고 기도로 들어가면 기침이 저절로 나와서 이를 방어해줍니다.
그러니 털이 몸 속에 쌓이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개털은 자체적으로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강아지와 깉이 살면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살면 오히려 문제가 생기듯이 어릴때부터 강아지와 함께 자라면 개 관련 알레르기 발생률이 낮아진다고 합니다.
같이 자면 안 좋은 점
1. 반려견 선잠
평소에 예민한 강아지는 사람과 같이 잠을 자면 사람이 중간중간 뒤척이는 것 때문에 수면에 방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주 뒤척인다면 더더욱 이를 주의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뒤척이면 잠이 깨고 그러다보면 수면이 부족해져서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고 합니다.
평소에 강아지가 선잠을 잔다면 더더욱 이를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보호자와 생활공간을 분리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2. 분리불안증
보호자와 같이 잠을 자는 강아지는 함께 자던 습관이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분리불안증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서 어릴때부터 키워 온 첫째 강아지는 유독 분리불안이 심했는데 잘 생각해보면 어릴때부터 같이 잠을 잤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키우지 않았던 셋째는 자기 혼자서 거실에 있는 방석을 좋아하고 같이 잠을 자다가도 새벽에 나와서 거실에 있는 방석에서 자곤 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갖는 친구죠.
첫째는 항상 보호자의 무릎에 앉길 원하고 어디를 가든 계속 따라다닙니다.
분리불안이 너무 심해서 집에 두고 외출을 하면 문을 다 긁어놔서 페인트 칠이 다 벗겨진 적도 있습니다.
자신의 발바닥에서 피가 날 정도로 긁어대서 방바닥에 핏자국이 찍혀있던 적도 있습니다.
그 뒤로는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때마다 문을 못 긁도록 앞에 판을 세워놓고 갑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교육도 많이 받았고 이런저런 해결책도 많이 따라해봤는데 너무 어릴때부터 습관이 굳어져서 그런가 도저히 안 되겠더군요.
처음 데려왔을때부터 공간을 분리해주면 독립성도 생겨나고 분리불안증도 그만큼 적다고 하니 강아지를 처음 데려오는 분들은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알레르기 문제
강아지의 털 자체에는 알레르기가 없지만 털에 붙어있는 여러가지 분비물이라든지 벼룩이나 진드기 등으로 인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아지의 산책을 자주 해주는 분들은 특히나 주의해야 합니다.
벼룩이나 진드기는 눈에 잘 보이지 않고 털에 꼭꼭 숨어있으니까요.
산책을 갔다왔다고 해서 매일 강아지 샤워를 시켜주는 보호자는 없습니다.
겨울에 녹은 눈을 밟아서 발이 완전 엉망이 되면 발만 씻겨서 말리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죠.
너무 지져분하면 중간중간 한번씩 샤워를 시켜주는데 너무 샤워를 자주 시켜주는 것도 건조증이라든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시켜주는 게 좋습니다.
그러다보면 당연히 강아지 털에 분비물이 붙어올 수도 있고 진드기가 같이 따라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침구청소도 자주 해야하고 강아지 털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잘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태어날때부터 알러지가 있는 아이는 강아지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알러지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희 조카도 알러지가 있어서 만나러 갈때는 돌돌이로 털을 엄청 제거하고 갑니다.
알러지는 면역반응이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해야합니다.
오늘은 강아지와 같이 잠을 자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찬반논란이 많고 서로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뭐가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같이 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안 된다고 하는 분들의 생각에 반박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단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확인하시고 그에 따른 올바른 결정을 내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