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3상 임상 결과 발표 내용 정리

코오롱티슈진 3상 임상 결과 발표 내용을 정리해봅니다.

바이오와 제약 관련 주식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최근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군 코오롱티슈진의 미국 임상 3상 결과 발표 소식을 한 번쯤 접하셨을 겁니다.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TG-C(옛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시험 결과가 공개되었는데 안타깝게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단순한 실패가 아닌 “약효는 입증했으나 가짜약(위약) 효과가 너무 세게 나와 생긴 일”이라며 해명에 나섰는데요.

이번 임상 결과의 핵심 내용과 유효성, 안전성,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까지 알기 쉽게 풀어서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이번 미국 임상 3상(1차) 시험의 핵심 결과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내 27개 임상 기관에서 총 531명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TG-C를 단 1회 투여한 뒤 24개월 동안 경과를 관찰했습니다.

임상 평가의 핵심 기준은 투여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환자가 느끼는 통증 지수(VAS)와 관절 기능 개선 지수(WOMAC)가 얼마나 좋아졌는가였습니다.

  • TG-C 투여군의 효과: TG-C를 직접 맞은 환자들은 통증 수치가 평균 38.7점 감소하고 관절 기능 지수도 27.61점이나 개선되었습니다. 이는 과거 미국 2상이나 한국 3상 때 거두었던 성과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이를 뛰어넘는 훌륭한 수준이었습니다.
  • 위약군(가짜약)의 예상 밖 반응: 문제는 진짜 약을 맞지 않고 생리식염수 등을 맞은 위약군 환자들에게서 발생했습니다. 위약군 역시 통증 수치가 39.2점이나 떨어지는 등 진짜 약을 맞은 그룹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통증 완화 효과가 이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입니다.
  • 결과: TG-C 자체의 약효는 분명히 나타났지만, 가짜약을 맞은 그룹의 효과가 너무 크게 나오는 바람에 두 그룹 간의 통계적 차이(유의성)를 공식적으로 입증하는 데는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왜 이런 위약(플라시보) 효과가 발생했을까?

골관절염처럼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주관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질환의 임상시험에서는 환자가 “나도 좋은 치료 주사를 맞았다”는 심리적 안정감 때문에 통증이 줄어드는 플라시보(위약) 효과가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보통 주사 치료 임상에서 위약 효과는 6개월 정도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지만 이번 임상에서는 12개월, 길게는 24개월이 지나도 위약군의 통증 완화 효과가 사라지지 않고 유지되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회사 측은 환자들이 임상 참여 중 진통제를 병용했거나 임상 기관별 평가 기준의 미세한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앤디 웨이먼 최고의학책임자(CMO) 주도하에 원인 규명을 위한 상세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전성과 근본적 치료제(DMOAD)로서의 가능성

1차 평가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얻지는 못했지만, 부작용 측면과 장기적인 관절 보호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수치들이 확인되었습니다.

  • 우수한 안전성 검증: 2년 동안의 추적 관찰 결과, TG-C 투여군에서 새롭게 발견된 심각한 부작용이나 우려할 만한 문제는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가짜약을 맞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부작용 발생 비율이 비슷해 안전성 프로파일을 재확인했습니다.
  • 인공관절 수술(TKA) 비율의 현저한 차이: 골관절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무릎이 더 망가지지 않게 막아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24개월 추적 결과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이 TG-C 투여군은 약 0.6%(310명 중 2명)에 불과했던 반면, 위약군은 약 6.6%(121명 중 8명)로 크게 나타났습니다.

통증 수치와 달리 실제 관절의 구조적 악화를 막아주는 효과 면에서는 TG-C가 훨씬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셈입니다.

앞으로의 일정과 향후 전망

코오롱티슈진 경영진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결과를 “완전한 실패가 아닌 절반의 성공”으로 규정하고 상업화를 향한 도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혔습니다.

  • 원인 조사 및 상세 분석: 연말까지 위약 반응이 과도하게 높게 나타난 세부 원인을 정밀 분석하여 임상 데이터를 보완할 예정입니다.
  • 두 번째 미국 3상 결과 발표: 이번에 발표된 1차 시험과 별개로,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 결과가 오는 10월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 시험은 참여 기관과 환자군이 다르기 때문에 1차 시험과는 다른 양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 상업화 일정 지연: 당초 계획했던 미국 FDA 품목허가(BLA) 신청 및 상업화 일정은 원인 분석 및 추가 임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일부분 연기가 불가피해진 상황입니다.

이번 코오롱티슈진의 미국 임상 3상 1차 결과는 1등 치료제로서의 통계적 확실성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약 자체의 통증 완화 기능과 인공관절 수술 방지 가능성을 다시금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올해 10월로 예정된 두 번째 3상 임상 결과와 향후 진행될 원인 분석 과정을 차분히 지켜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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