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신 다음날이면 하루종일 설사하는 이유

술마신 다음날이면 하루종일 설사하는 이유

직장인일때 가장 힘들었던 점을 꼽으라면 아침 출근길에 뱃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였습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다시 지하철을 환승해서 강남구청역까지 가는 출근길인데 중간에 갑자기 뱃속에서 신호가 오면 진땀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버스안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나마 지하철에서는 화장실이 있으니 상황이 좀 낫죠.

하지만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화장실에 가보면 저처럼 급하게 신호가 온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아침에 지하철 1대를 놓치면 6~7분은 휙 지나가고 타이밍을 못 맞추면 10분이 지나가버리는데 그 시간에 화장실을 가면 아침 출근길이 완전 꼬입니다.

화장실에 가도 자리가 바로 있는 건 아니라서 10~15분정도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겨우 볼 일을 보고 나오면 이미 회사는 지각타이밍입니다.

그래서 술 마신 다음날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야 합니다.

화장실에 가느라 지하철 2~3대 놓치고 다시 다음 오는 걸 타서 회사에 미친듯이 뛰어가면 오전근무는 제 컨디션으로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20대에는 그나마 출근길에 잠시 뱃속이 부글대는 걸로 끝났지만 나이가 들면 상황은 더 안 좋아집니다.

술마신 다음날이면 하루종일 설사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술을 마신 당일 새벽부터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기도 하고 아침부터 오후까지 계속 설사가 시작됩니다.

20대에는 안 그랬는데 나이가 들면서 몸에 여러가지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술을 마시면 몸에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하고 다음날 설사병이 생기기도 하고 몸이 술을 받지 않아서 하루종일 오바이트를 하기도 합니다.

젊었을때는 같은 양을 마시더라도 문제가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 모든 게 다 트러블로 다가옵니다.

20대에는 무조건 소주를 마셨지만 어느 순간부터 소주를 마시면 다음날 후유증이 너무 심해져서 주종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소주&맥주&막걸리

처음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마셨습니다.

그게 마시기도 좋고 맛도 괜찮아서 자주 마셨었는데 다음날 숙취는 비슷비슷했습니다.

단지 마시기가 편하다는 이유로 그렇게 마셔왔었죠.

다음날 아침이 되면 화장실 들락날락거리고 머리아프고 속 우렁거리고 이런 것들은 그대로여서 술은 진짜 쉬는날에만 마셔야했습니다.

아니면 다음날 출근은 그냥 접어야하는 겁니다.

회사는 제가 30살이 되었을때 딱 그만뒀습니다.

회사를 그만두니 출퇴근을 안 하고 그 때문인지 술은 더 많이 마시게 되었습니다.

몸은 술을 거부하는데 오히려 술을 다 많이 마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겁니다.

그때부터 술을 더 많이 마시고 다음날 아예 하루종일 집에있고 그랬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숙취가 더 심해져서 아예 소주를 끊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만나는 날에만 마시고 집에서 와이프랑 마실때나 혼술을 할때는 그냥 맥주나 막걸리만 마시게 되었습니다.

전에 직원을 두고 일을 할 때가 있었는데 제가 점심에 출근해서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가 도저히 아무것도 못 먹을 것 같아서 설렁탕집에서 떡국을 시킨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떡국을 딱 한 수저 뜨다가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그대로 먹고 들어오라고 하고 저는 계산하고 바로 사무실에 들어가서 쇼파에 뻗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라고 하고 저는 집에까지 가지도 못 하고 그냥 사무실 쇼파에 널부러져서 저녁까지 누워있다가 저녁에 겨우 정신차리고 집으로 갔었습니다.

숙취가 풀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그러더니 나중엔 아예 다음날 자정까지 못 일어나겠더군요.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계속 변기에 위액을 쏟아내다가 자정쯤 되니까 좀 나아지길래 오뚜기스프 하나 끓여먹고 새벽 2시쯤 더 괜찮아져서 컵라면 하나 먹고 그렇게 살아났었습니다.

속이 좀 괜찮아지고 뭔가 뱃속에 밀어넣으니 그때부터 허기가 몰려와서 새벽에 막 먹고 겨우 잠들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술이랑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다 물어봐도 저처럼 숙취가 심한 사람은 못 봤습니다.

어쨌거나 술을 마시면 무조건 설사를 하는데 이건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변의 모양에 문제가 없더라도 어쨌든 상태는 평상시보단 더 안 좋을테니까요.

술 마신 다음날 설사하는 이유

과음을 하면 무조건 설사를 하고 과음을 하지 않더라도 전날에 뭘 먹었는지에 따라서 탈이 심하게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루에 화장실을 5~6번씩 가는 건 뭔가 문제가 있는거죠.

근데 대장내시경을 해봐도 용종없이 깨끗하다고 하니 이건 무조건 술이구나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술똥을 싸야 술이 깬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저는 술에 그리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설사를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나면 술을 마실경우 알코올이 장 점막 융모를 자극하고 이로 인해 장 속에서 음식물의 수분·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서 설사를 하게 됩니다.

알코올로 인해서 장 전체가 자극이 되어 연동운동이 촉진되는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괜찮은 것 같았는데 갑자기 장이 자극되서 화장실을 금새 찾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알코올이 소화액 분비를 막아 음식물이 잘 소화되지 않는 이유도 있고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장이 예민하기 때문에 술을 조금만 마셔도 설사를 하게 됩니다.

저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습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지 않아도 음식 문제가 아니더라도 뭔가 긴장되는 상황이 되면 화장실을 찾습니다.

발표하는 날도 그렇고 시험보는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소풍 전날처럼 기분이 좋은 상황에서도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인해서 화장실을 찾는 편입니다.

그러니 술에 대해 아주 민감하게 장이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장이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그런건데 뭔가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술을 너무 자주 마시게되면 계속 설사를 하게되니 병원에서는 술을 줄이는 게 좋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역류성 식도염도 있어서 맥주를 그만 마시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결국은 술이 문제인건데 이건 저도 인정하며 적당히 그리고 굳이 마실 필요가 없는 날은 습관적으로 마시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는 중입니다.

도수가 높은 술 주의

집에 맥주는 다 떨어졌고 소주는 못 마시겠고 그러다가 수납장에 양주가 하나 있는 걸 발견하고 그걸 따서 마신 적이 있습니다.

benny X.O 브랜디라는 술이었는데 40도가 넘는 독한 술이어서 두어잔쯤 마시고 너무 독하고 맛이 없길래 탄산음료랑 섞어서 좀 더 마시고 잤습니다.

근데 그렇게 살짝만 마셨는데 다음날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하루종일 설사하고 그래서 너무 힘들더군요.

나는 양주랑은 안 맞는구나 그냥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면 장 점막 융모가 더 강하게 자극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몰랐는데 맥주나 막걸리 같은술도 피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당 함량이 높은 발효주의 경우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안주를 먹으면 장에 흡수되지 않고 설사를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안주선택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동안은 내가 뭘 먹었는지 딱히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다음날 설사를 심하게 하면 전날에 뭘 먹었는지 다 기록을 해놔야 할 것 같습니다.

꾸준히 속이 안 좋았는데 왜 전날에 뭘 먹었는지 적어두지 않았던 건가 이제서야 좀 생각해보게 되네요.

췌장염 주의

술을 마신 다음날에 극심한 복통이 생긴다면 췌장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나 술을 자주 마시는 분들은 췌장염을 주의해야 하는데 췌장에 국소적인 염증이 생긴 것을 급성 췌장염이라고 하고 반복적인 손상으로 만성화가 된 것을 만성 췌장염이라고 합니다.

과음으로 인해서 급성 췌장염이 생기기 쉽고 장기간 음주를 하면 만성 췌장염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알코올성 췌장염을 주의해야 합니다.

만성 췌장염으로 갈 경우 상복부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고 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체중이 감소돠고 만성 설사와 영양 결핍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고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급성 췌장염은 원인을 제거하면 합병증없이 수일 내에 회복이 되는데 원인을 제거한다는 것은 바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입니다.

췌장이 쉴 수 있게 금주를 하는 것인데 금주와 금식을 통해서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금식을 하면 췌장의 소화효소 분비를 줄여주니 그만큼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주를 하면서 과식하지 않고 소식을 하면 췌장에 부담을 덜 수 있으니 술을 많이 마시는 분들은 한번씩 금주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당분간은 술을 줄이는 게 아니라 아예 끊고 조절을 좀 하려합니다.

나이도 있는데다가 몸이 거부하니 어느정도 조절을 해줘야 더 오래오래 재밌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 되는 음식 6가지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