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노키즈존 식당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주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노키즈존이 많은 2번째 지역이라고 합니다.
제주도 내에만 노키즈존이 150여곳이나 있다고 하는데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제주도의회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아동출입제한업소(노키즈존) 확산 방지 및 인식 개선을 위한 조례안을 가결 처리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아동출입제한업소(노키즈존) 지정 금지 조례안으로 안건을 내놓았으나 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지정 금지에서 확산 방지 및 인식 개선으로 안선을 바꾼 겁니다.
제주도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이자 아동친화도시를 추구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노키즈존에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은데 이러한 분위기는 단순히 캠페인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노키즈존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노키즈존이 생겨나는 이유
과거엔 아이가 잘못하면 그 자리에서 혼내는 훈육을 당연시 여기던 시대였습니다.
누군가 잘못하면 그 자리에 있는 어른들이 아이를 혼내도 되는 분위기였고 그 때문에 이놈아저씨가 여기저기 출몰하곤 했었습니다.
식당에 아이들이 뛰어다니면 어르신들이 그 자리에서 화를 내는 게 당연하던 시대였고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거나 뛰거나 의자 위로 올라가는 행동은 절대 하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이 말리기도 전에 이미 분위기가 그러하였으니 아이들도 알아서 조용조용히 앉아서 밥을 먹곤 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같은 게 없어도 식사를 할때는 무조건 자리에 앉아있는 게 국룰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서 그 누구도 남의 아이를 훈계하거나 나무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아이를 책임져야 할 부모조차 아이에게 뭐라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뭐가 맞고 틀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세상이 그렇게 바뀌었다는 의미입니다.
예전에는 무식한 세상이었다면 지금은 방치의 세상이 된 셈입니다.
아이가 뛰어다녀도 방치하고 아무도 이를 뭐라하지 않으니 이게 잘못된 행동인 줄 모르고 부모와 아이의 환장콜라보가 벌어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부모라면 아이가 식당에서 시끄러운 행동을 했을때 제지해야 함에도 우리 아이는 절대 혼내지 않고 키운다는 마인드로 뭘 하든 계속 내버려두니 결국 식당 주인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태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자녀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고 키우는 것에는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함에도 오로지 초점을 훈육없는 교육에만 맞춰서 방치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아이를 혼내지 않고 키우려면 끊임없이 자녀를 설득해야하고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계속 물어봐야하고 그런 선택을 하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계속 설명을 해줘야합니다.
‘안돼’ 한마디를 하지 않으려면 그만큼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함에도 단순하게 훈육은 나쁜거라 생각하고 훈육만 하지 않은 상태로 그냥 방치하며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그런 부모와 아이를 받지 않으려는 식당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예의 바른 부모도 많지만 소수의 진상 1팀 때문에 그 다른 팀들을 모두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제주도 노키즈존
자, 그렇다면 이제 제주도의 문제로 돌아가보죠.
제주도는 관광의 도시이고 여행객들은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해결해야 합니다.
도민들이야 집에서 자주 먹겠지만 여행객들은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밖에 없으니 결국 식당에는 여행객들이 많이 몰려들게 됩니다.
인기가 높은 식당은 그만큼 사람들도 많이 몰리고 웨이팅도 있고 그런 곳에서는 예의를 지켜야하는데 아이가 뭘 하든 말든 오로지 음식에만 빠져서 사진을 찍고 술을 마시고 자녀를 방치하는 관광객들이 종종 있습니다.
동네 식당에 왔다면 그나마 자녀를 챙기겠지만 놀러 나와서까지 자녀를 챙기긴 귀찮고 음식은 맛있고 기분은 들뜬 상태이니 애가 뛰어다니든 말든 음식에 빠져서 애를 방치하는 부모들이 꽤 많습니다.
아이도 놀러왔으니 당연히 더 신나는 상태일거고 이 모든 것들의 환장콜라보가 뒤섞여서 진상 손님들을 많이 만들어냅니다.
원래 진상이었던 손님들이 제주도의 버프를 받아서 더 개진상으로 돌변하는 것인데 뭐 하나 까내리려고 작정하면서 식당을 다니는 관광객들도 있고 애가 뛰던 말던 누가 뭐라고 하기만 하면 싸울 생각을 하면서 식당을 다니는 관광객도 있습니다.
‘우리 애한테 뭐라고 하기만 해봐라’라는 마인드로 눈을 부릅뜬 채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아이가 안 좋은 소리를 한마디 들으면 무슨 수명이라도 깎인다고 생각하는 건지 이해 안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책임감 문제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책임감이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내가 사고를 치면 결국 그 수습은 내가 해야한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오는데 그 이후부터 사람은 책임감이라는 걸 갖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뛰다가 남에게 피해를 끼치면 그 책임은 부모인 내가 더 져야한다고 생각을 하는 게 기본이지만 책임감이라는 게 없는 사람은 우리 애가 지금 다친 것 같은데 그 옆에 있던 당신이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자신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책임감이라는 게 없는 사람들인 겁니다.
아이를 낳아서 키우게 되면 당연히 책임감이라는 게 생겨야하는데 무책임한 부모들은 무조건 남탓이고 지가 해결하려는 마인드 자체가 없습니다.
책임감이 없으니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인데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왜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들어야하는지 이해조차 못 합니다.
아주 답답한 세상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사람 같지도 않은 것들이 사람 행세를 하고 다니면서 하나씩 문제가 터지고 있는 것인데 기본 예절이 있던 시대엔 없었던 문제들이라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이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단계라 생각합니다.
법이 강제로 책임감을 갖도록 만들어줘야하는데 대한민국의 법은 너무 물렁해서 그 기능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니 한동안 책임감없는 사람들의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진상들을 최대한 피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가 되어버린 미친 세상입니다.